
변화에 가장 느린 곳에서 시작된 기술 실험전통시장은 정(情)의 상징이다. 상인과 손님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계산대 너머로 “조금 더 얹어줄게”라는 말이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현금 대신 카드와 간편결제를 쓰는 소비자가 늘고, QR결제조차 못 쓰는 가게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현금만 가능해요”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해당 가게를 지나친다. 전통시장은 변화를 원하지만, 기술에 약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런 시장에서 노코드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대상은 경남 통영의 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63세의 고령 상인이며 스마트폰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가게는 사람이 없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