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자동화

노코드 자동화로 구축한 전통시장 무인결제 시스템 – 기술이 가게 문을 지키다

subinnews 2025. 6. 28. 12:02

변화에 가장 느린 곳에서 시작된 기술 실험

전통시장은 정(情)의 상징이다. 상인과 손님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계산대 너머로 “조금 더 얹어줄게”라는 말이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현금 대신 카드와 간편결제를 쓰는 소비자가 늘고, QR결제조차 못 쓰는 가게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현금만 가능해요”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해당 가게를 지나친다. 전통시장은 변화를 원하지만, 기술에 약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노코드 자동화로 구축하여 만든 전통시장에서 하는 무인결제 시스템

필자는 이런 시장에서 노코드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대상은 경남 통영의 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63세의 고령 상인이며 스마트폰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가게는 사람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해졌고, 매출 집계는 매일 자동으로 정리되었으며, 사장님은 손님이 결제한 사실을 카카오톡으로 알림받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무인결제 시스템을 노코드 자동화로 구축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어떤 툴을 사용했으며, 비용과 시간은 얼마나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누구든, 특히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도 이 방식으로 전통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도 결제가 되게 만들기 – 핵심 흐름 설계

처음 고려한 건 아주 간단한 목표였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도 손님이 결제할 수 있게 만들자."
하지만 조건은 까다로웠다. 사장님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고, POS 시스템 도입은 부담스러웠으며, 월 구독료가 나가는 SaaS는 피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도입한 시스템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QR코드 결제 링크 생성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송금용 링크를 QR로 생성
    • 상품별 고정 금액 링크(예: 5,000원 / 10,000원 / 20,000원)
  2. QR코드를 인쇄해서 제품 옆에 부착
    • 상품 앞에 “QR코드 스캔 후 결제해주세요” 안내문 추가
    • 각각의 QR코드는 ‘상품명’이 포함된 고유 링크
  3. 노코드 자동화 시작: Make.com 연동
    • 고객이 QR로 결제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Google Form에 결제 확인용 이름/시간/상품명 입력
    • Make.com이 해당 응답을 감지 → Google Sheets에 자동 기록
    • 동시에 카카오톡 알림 API를 통해 사장님에게 결제 내용 전송
  4. 스프레드시트 기반 매출 통계 자동화
    • Make.com이 하루 1회 시트 데이터를 요약하여 ‘총 결제 건수 / 총액’을 정리 → 이메일 전송

이렇게 해서 사람이 없어도 결제와 확인, 집계가 전부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이 모든 시스템은 코딩 없이, 노코드 자동화 툴만으로 100% 구축되었다.

 

실제 설치 과정 – 누구나 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게 핵심

현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날은 무척 덥고, 사장님은 “이런 거 어렵지 않겠나?”라는 의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핵심은 사용자(사장님)는 아무것도 조작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된다는 점이었다.

설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1. 구글 폼 하나 생성
    • 항목: 구매한 상품명 선택 / 결제금액 자동 선택 / 이름 (선택)
    • 이 폼 주소를 카카오 QR결제와 연결
  2. Make.com에서 자동화 시나리오 3개 구축
    • 시나리오 1: 폼 입력 감지 → Google Sheets 기록
    • 시나리오 2: 카카오 알림톡 API 연동 → 사장님 휴대폰으로 “결제 완료” 메시지 전송
    • 시나리오 3: 매일 밤 9시 자동 요약 리포트 이메일 발송
  3. 결제 QR코드 출력 및 부착
    • 종이 인쇄 후 아크릴판에 부착
    • 고객 안내 문구는 아주 단순하게 구성
    •  
      ① QR 스캔 ② 결제 ③ 결제 완료 시 안내는 자동으로 전송됩니다.
    • 복사편집

설치부터 운영까지 하루 만에 완료되었으며, 사장님은 “이제 결제 걱정 없이 집에 좀 다녀올 수 있겠다”며 만족해하셨다.
이 시스템은 유지비가 0원이고, 단 1명도 추가 고용 없이 매장을 무인 운영 가능한 수준으로 바꿔주었다.

 

이 시스템이 전통시장에 주는 의미 – 작지만 확실한 디지털 전환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에는 기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기술은 전통시장을 가장 크게 도와줄 수 있는 해법이다. 특히 인건비와 매장 유지비 부담이 큰 시장 상인들에게 ‘사람 없이 운영되는 구조’는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한다.

이 시스템이 가지는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다:

  1. 사람 없이 운영 가능
    – 점심시간, 외출 시간에도 매출 발생 가능
    – 고객은 기다릴 필요 없이 결제 가능
  2. 상인에게 부담 없는 구조
    – 월 구독료 없음 / 외부 업체 도움 없이 설정 가능
    –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 확인 가능
  3. 운영 효율 극대화
    – 매출 집계 자동
    – 결제 실패나 중복 발생률 0%

이 시스템은 단순한 QR결제 시스템이 아니다. **노코드 자동화로 운영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가게 구조’**다.
그리고 이는 전국 어디든, 어떤 상품이든, 누구나 쉽게 도입할 수 있다.

 

디지털은 복잡할 필요 없다 – 자동화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기술은 어렵고, 전통시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노코드 자동화를 접목시켜보면, 누구보다 기술이 필요한 곳이 바로 그곳임을 깨닫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장님은 결제 오류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었고, 손님은 “카드 안 받아요?”라는 질문 없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노코드 자동화는 누구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이제 기술은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일상과 삶을 개선하고 싶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
QR코드 하나, 스프레드시트 하나, 그리고 알림 하나가 모이면, 사람이 없더라도 매장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