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가장 느린 곳에서 시작된 기술 실험
전통시장은 정(情)의 상징이다. 상인과 손님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계산대 너머로 “조금 더 얹어줄게”라는 말이 오가는 곳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현금 대신 카드와 간편결제를 쓰는 소비자가 늘고, QR결제조차 못 쓰는 가게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현금만 가능해요”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해당 가게를 지나친다. 전통시장은 변화를 원하지만, 기술에 약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런 시장에서 노코드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대상은 경남 통영의 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63세의 고령 상인이며 스마트폰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가게는 사람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해졌고, 매출 집계는 매일 자동으로 정리되었으며, 사장님은 손님이 결제한 사실을 카카오톡으로 알림받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무인결제 시스템을 노코드 자동화로 구축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어떤 툴을 사용했으며, 비용과 시간은 얼마나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누구든, 특히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도 이 방식으로 전통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도 결제가 되게 만들기 – 핵심 흐름 설계
처음 고려한 건 아주 간단한 목표였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도 손님이 결제할 수 있게 만들자."
하지만 조건은 까다로웠다. 사장님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았고, POS 시스템 도입은 부담스러웠으며, 월 구독료가 나가는 SaaS는 피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도입한 시스템 구성은 다음과 같다:
- QR코드 결제 링크 생성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송금용 링크를 QR로 생성
- 상품별 고정 금액 링크(예: 5,000원 / 10,000원 / 20,000원)
- QR코드를 인쇄해서 제품 옆에 부착
- 상품 앞에 “QR코드 스캔 후 결제해주세요” 안내문 추가
- 각각의 QR코드는 ‘상품명’이 포함된 고유 링크
- 노코드 자동화 시작: Make.com 연동
- 고객이 QR로 결제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Google Form에 결제 확인용 이름/시간/상품명 입력
- Make.com이 해당 응답을 감지 → Google Sheets에 자동 기록
- 동시에 카카오톡 알림 API를 통해 사장님에게 결제 내용 전송
- 스프레드시트 기반 매출 통계 자동화
- Make.com이 하루 1회 시트 데이터를 요약하여 ‘총 결제 건수 / 총액’을 정리 → 이메일 전송
이렇게 해서 사람이 없어도 결제와 확인, 집계가 전부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이 모든 시스템은 코딩 없이, 노코드 자동화 툴만으로 100% 구축되었다.
실제 설치 과정 – 누구나 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게 핵심
현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날은 무척 덥고, 사장님은 “이런 거 어렵지 않겠나?”라는 의심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스템의 핵심은 사용자(사장님)는 아무것도 조작하지 않아도 되도록 설계된다는 점이었다.
설치 구성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 구글 폼 하나 생성
- 항목: 구매한 상품명 선택 / 결제금액 자동 선택 / 이름 (선택)
- 이 폼 주소를 카카오 QR결제와 연결
- Make.com에서 자동화 시나리오 3개 구축
- 시나리오 1: 폼 입력 감지 → Google Sheets 기록
- 시나리오 2: 카카오 알림톡 API 연동 → 사장님 휴대폰으로 “결제 완료” 메시지 전송
- 시나리오 3: 매일 밤 9시 자동 요약 리포트 이메일 발송
- 결제 QR코드 출력 및 부착
- 종이 인쇄 후 아크릴판에 부착
- 고객 안내 문구는 아주 단순하게 구성
-
① QR 스캔 ② 결제 ③ 결제 완료 시 안내는 자동으로 전송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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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부터 운영까지 하루 만에 완료되었으며, 사장님은 “이제 결제 걱정 없이 집에 좀 다녀올 수 있겠다”며 만족해하셨다.
이 시스템은 유지비가 0원이고, 단 1명도 추가 고용 없이 매장을 무인 운영 가능한 수준으로 바꿔주었다.
이 시스템이 전통시장에 주는 의미 – 작지만 확실한 디지털 전환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에는 기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기술은 전통시장을 가장 크게 도와줄 수 있는 해법이다. 특히 인건비와 매장 유지비 부담이 큰 시장 상인들에게 ‘사람 없이 운영되는 구조’는 생존 전략이 되기도 한다.
이 시스템이 가지는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다:
- 사람 없이 운영 가능
– 점심시간, 외출 시간에도 매출 발생 가능
– 고객은 기다릴 필요 없이 결제 가능 - 상인에게 부담 없는 구조
– 월 구독료 없음 / 외부 업체 도움 없이 설정 가능
–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 확인 가능 - 운영 효율 극대화
– 매출 집계 자동
– 결제 실패나 중복 발생률 0%
이 시스템은 단순한 QR결제 시스템이 아니다. **노코드 자동화로 운영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가게 구조’**다.
그리고 이는 전국 어디든, 어떤 상품이든, 누구나 쉽게 도입할 수 있다.
디지털은 복잡할 필요 없다 – 자동화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기술은 어렵고, 전통시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노코드 자동화를 접목시켜보면, 누구보다 기술이 필요한 곳이 바로 그곳임을 깨닫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사장님은 결제 오류 걱정 없이 외출할 수 있었고, 손님은 “카드 안 받아요?”라는 질문 없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노코드 자동화는 누구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이제 기술은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일상과 삶을 개선하고 싶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
QR코드 하나, 스프레드시트 하나, 그리고 알림 하나가 모이면, 사람이 없더라도 매장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기술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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