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조차 쉽지 않은 장애인을 위해 노코드 자동화를 이용한디지털 배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당연하게 온라인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상담을 신청하며, 교육 프로그램을 등록한다. 하지만 이런 ‘당연함’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용자, 특히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 고령자 등은 단순한 예약 과정조차 불편하고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스크린리더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입력창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고, 캘린더나 시간 선택이 마우스 조작에 최적화돼 있으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
지체장애인도 마찬가지다. 마우스를 직접 움직이기 어렵거나, 한 손으로 입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복잡한 폼 구성은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용자들일수록 예약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삶을 살고 있다.
병원 예약, 복지 서비스 상담, 재활 프로그램 신청 등, 생활과 건강을 위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예약’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노코드 자동화는 단순한 효율 향상을 넘어,
이런 사용자들이 스스로 예약을 만들고, 확인하고, 기억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Google Forms, Make.com, Google Calendar 등을 활용해 장애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제 방법을 소개한다.
접근 가능한 예약 시스템이 필요한 진짜 이유
장애인 사용자가 온라인 예약을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기술을 몰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 스크린리더, 음성 명령 시스템 등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능력자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예약 시스템이 그런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병원 예약 웹페이지를 살펴보자.
작은 글씨로 가득한 캘린더, 마우스로 클릭해야만 선택 가능한 시간 슬롯,
날짜를 고르고 버튼을 누르기까지 10번 이상의 키보드 입력이 필요한 구조…
이런 시스템은 스크린리더 사용자에게는 ‘미로’와 같다.
또한 다수의 예약 플랫폼은 예약이 완료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장애인은 예약 후 불안함을 느끼거나, 누락되었는지 알기 위해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한다.
이는 결국 ‘예약은 가능한데, 확인은 어렵다’는 모순된 사용자 경험을 만든다.
따라서 예약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 입력 항목은 적고, 명확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 스크린리더로 모든 항목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 예약 확인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리마인드 기능이 포함되어야 한다.
-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법이 바로 노코드 자동화 도구의 조합이다.
실제 시스템 구축 흐름 – 누구든 예약하고, 일정 받고, 알림까지 받는다
이제 실제로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겠다.
아래 흐름은 스크린리더 사용자와 지체장애 사용자 기준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준비 툴
- Google Forms (예약 신청 폼)
- Google Calendar (일정 자동 등록)
- Make.com (자동화 흐름)
- Gmail / 알림톡 / 문자 API (알림 발송)
흐름 설계
① Google Forms 구성 (접근성 고려)
- 질문 최소화 (날짜, 시간, 이름, 연락처)
- 날짜 선택은 라디오 버튼 형태로 대체 (스크린리더가 잘 인식함)
- 입력 필드는 명확한 안내문 포함 ("여기에 이름을 입력해주세요" 등)
② Make.com 시나리오 구성
- Trigger: Google Forms → 새로운 응답 감지
- Step 1: 응답 내용 → Google Calendar에 자동 이벤트 생성
- Step 2: 이벤트 생성 결과를 토대로 이메일 or 알림톡 발송
→ 예: “홍길동님, 6월 27일 오후 2시에 상담 예약이 완료되었습니다.”
③ 리마인드 알림 추가
- Trigger: 매일 아침 08:00
- 조건: 오늘 예약이 있는 사용자 필터링
- Action: 이메일 또는 문자로 리마인드 메시지 발송
→ “오늘 오후 2시 상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문의: 010-0000-0000”
스크린리더 최적화 팁:
- Google Forms는 NVDA, JAWS와 호환되며
- 응답 확인도 사용자가 직접 메일에서 내용을 들을 수 있음
- 복잡한 캘린더 UI 대신, 자동 알림 텍스트로 사용자와 소통
이 구조의 핵심은 예약을 신청한 사용자가
예약 완료 안내 → 일정 등록 → 당일 알림을
전부 자동으로 받고,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 – 상담센터 예약 시스템에 적용한 경험
필자는 이 시스템을 실제로 지역 복지센터의 상담 예약 시스템에 적용한 적이 있다.
센터에서는 이전까지 전화 예약만 받았고, 담당자 부재 시 연결도 되지 않아 사용자 불편이 매우 컸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 사용자는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직접 할 수 있었고
- 예약 확인 메일을 스스로 받고,
- 상담 당일에는 아침에 알림 문자를 받아 놓치지 않게 되었다.
상담센터 운영자 입장에서도, Google Calendar에서 자동으로 예약이 쌓이니
별도의 확인 전화나 수동 입력이 필요 없어졌고,
오히려 예약 노쇼율이 70% → 10%로 대폭 줄어드는 성과까지 있었다.
기술은 단지 효율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시스템 안으로 초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누구나 예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도구 – 노코드 자동화
장애인을 위한 IT 접근성은 화면을 확대하거나, 버튼을 크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예약하고, 확인하고, 일정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짜 접근성이다.
노코드 자동화는 그 가능성을 누구에게나 열어준다.
Google Forms, Make.com, Google Calendar 같은 도구만 있으면,
단 한 번의 설정으로 누구든 예약을 만들고, 확인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을 위한 예약 시스템은 개발자가 아닌,
이 시스템을 꼭 필요로 하는 현장의 누구라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노코드 자동화는 그 바람을 현실로 바꿔주는 가장 손쉬운 도구다.
오늘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누군가를 위해 예약 시스템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단 한 번, Google Form을 열고 ‘만들기’ 버튼을 눌러보자.
그 클릭 하나가, 누군가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
'노코드 자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아침 블로그와 SNS,콘텐츠를 노코드자동화로 배포하는 방법 (0) | 2025.06.30 |
---|---|
노코드 자동화도구 Make.com으로 유튜브 영상 자동 업로드 시스템 만들기 (0) | 2025.06.29 |
노코드 자동화로 전자세금계산서 발행부터 전송까지 자동화하는 방법 (1) | 2025.06.29 |
노코드 자동화로 구축한 전통시장 무인결제 시스템 – 기술이 가게 문을 지키다 (0) | 2025.06.28 |
장애인을 위한 IT 보조기기 활용법과 노코드 자동화를 통한 실생활 개선 가이드 (1) | 2025.06.27 |